[공지] 건축에 AIㆍ로봇 융복합…칸막이 허문 ‘마이크로 전공’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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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희성 아주대 건축학부장
토목ㆍ건축공학 정규학위 별도
미래 신기술 중심 교과목 묶어
최소 학점과정 ‘미니학위’ 실험
BIMㆍ디지털프로그래밍 등
교수진도 융합형으로 구성
아주대 인공지능건축 마이크로 전공 교과목./ 아주대 제공 |
[대한경제=김태형 기자] 마이크로 전공과 인공지능(AI) 건축이 만났다. 아주대 건축학부가 오는 9월(2학기) 신설하는 ‘인공지능건축’ 마이크로 전공 얘기다.
토목ㆍ건축공학 분야에 정규 학위와 별개로 모듈 단위의 최소 학점과정인 ‘미니 학위’를 주는 마이크로 전공 개설은 사실상 첫 시도다.
마이크로 전공은 학과 내 또는 학과 간 조합이 가능한 최소단위의 교과목 묶음(모듈)으로 설계된 과정이다. 급변하는 미래사회 유망산업과 융합학문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하고 폭넓은 전공지식을 제공하려는 취지다. 부전공과 달리 정식 학위수여는 없지만 졸업장에 이수 교과목이 병행 표기된다.
또한, AI는 누가 뭐래도 고등교육의 메가트렌드다. 글로벌 조사기관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maximiz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2029년 세계 AI 건설시장 규모는 약 43억달러(약 5조4000억원)로, 2021년보다 34% 증가하며 IT 및 건축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의 시장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대는 AI와 IT를 매개로 전공 간 융합 건축교육과정을 만들었다.
이를 주도한 차희성 아주대 건축학부장(학과장)은 “5년제 건축학 전공과 4년제 건축공학 전공으로 분리된 건축학과 교육을 신기술 응용을 중심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라며, “건축학교육인증과 공학교육인증의 경직된 틀을 벗어나 신산업 분야인 AI, 로봇활용 건축, 건설 분야의 융합인재 양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건축 마이크로 전공은 주로 건물의 유형(용도)과 건축 프로세스(공정)에 따라 구분됐던 전통적인 업종 분류와 그에 따라 세분화됐던 건축학-건축공학의 교과목을 신기술을 응용을 중심으로 통합ㆍ정비하려는 시도다. 차 학과장은 “4차산업 혁명으로 대변되는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교육체계를 확립하고, 전공 간 경계가 없는 융복합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교과목이 필요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건축학과와 건축공학과에서 각각 2명의 교수를 차출했다. BIM(건설정보모델링) 전문가인 차희성 학과장을 중심으로 건축IT(김진영), 컴퓨터 비전(최병주), 디지털 프로그래밍(김성욱), 디자인 로보틱스(이황) 등 각 분야 전문 교수진으로 ‘드림팀’을 꾸렸다.
수강대상은 건축학부를 비롯해 타 전공자에게도 활짝 열려 있다. 교양 수준의 기존 교과목보다 한층 심화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건축ㆍ건설 관련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융복합 기술을 통한 창업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총이수학점은 9학점. 필수과목인 AI 기반 건축설계(건축설계 입문실습2, 3학점)를 제외하면 BIM, 디지털 프로그래밍, 건축IT, 건축디자인 로보틱스, 건축 시뮬레이션 등 5개 과목(총 15학점)은 선택이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한다.
차 학과장은 “올해와 내년 1학기까지는 기존 교과를 중심으로 전공을 신설해 운영하고,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도출해 교육과정 개편 및 신규 교과목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대 건축학부는 전공 간 경계를 넘어 새로운 시도인 마이크로 전공 외에도 융합형 교수진 채용에도 힘쓰고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배출하려면 교수진의 변화가 꼭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를 위해 신임교수 채용 방식도 신규 교과목 신설이 가능한 융합 전문가 위주로 전환했다. 아울러 필수 대신 선택 과목 비중을 늘려 전통적인 커리큘럼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차 학과장은 “전통 커리큘럼을 디지털ㆍ융합 커리큘럼으로 바꾸지 않으면 시대 변화는 물론이고 학생들이 외면하는 학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교육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희성 아주대 건축학부장 |
[차희성 교수는?]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 미국 텍사스(오스틴)대 박사과정을 각각 수료했다. 대우건설에 입사해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용산국립중앙박물관 등 대형 프로젝트를 현장에서 경험했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을 거쳐 2005년 아주대 건축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국토교통 R&D 과제인 ‘OSC 기반 공동주택 생산시스템 혁신기술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대한건축학회 국제위원회 위원장, 한국건설관리학회 학술교류위원장, BIM학회 이사 등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형 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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